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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에서는 크리처화된 인간을 보면 돌을 던지기 때문에 개미는 옷가지로 몸과 얼굴을 꽁꽁 감싸고 다닌다는 설정 인간 시절의 개미는 장난을 잘 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조용해졌음 정진호는 그런 개미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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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는 어릴때부터 이능력 다루기를 재밌어했음 근데 컨트롤을 잘 못해서 잘 다쳤음 중력에너지를 앞으로 투사해야하는데 되레 자신을 던져버린다던지 하는 일이 많았던 정진호 항상 보건실 신세를 지던 정진호를 지체없이 치유해준 것은 개미 그렇게 개미와 정진호는 친구가 되었음 첫만남이었음

이 세계에서 남을 치유하는 능력은 드문 것이었음 300명 기준 한 학년에 한명 정도 그런 한편 개미는 자신이 지닌 치유 능력이 다른 능력들에 비해 간지나지 않다고 여겨서 자신의 능력을 좋아하지 않았음 근데 이 치유 능력으로 치유를 받은 정진호가 개미한테 고맙다고 하는 순간 개미는 자신의 능력을 어디다 써야하는지 알게 되었음

정진호는 든든한 개미가 있으니 제 능력을 다루는 연습을 다칠 걱정없이 하게 되었고 개미 역시 멋지지 않아서 싫어하기만 했던 치유 능력을 발산하는 연습을 같이 하게 되었음 정진호와 개미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음

학교에 크리처가 출몰했을 때에도 둘은 함께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음

부를 틈도 도망칠 틈도 없이 크리처가 곧장 정진호에게 돌진했음 정진호는 부피가 커서 먹을게 많아 보였음 그때 정진호에게 하나 더 돌진하는 것이 있었음 개미였음 개미는 정진호에게 몸을 던져 그를 멀리 밀쳐냈음 정진호는 영문도 모른 채 나가떨어졌음 크리처의 돌진 끝에 개미가 있게 됐음

개미의 목을 크리처가 꽈악 물었음 개미가 비명을 질렀음 날카로운 송곳니 끝에 패여가는 상처를 자신의 치유 능력으로 겨우 상쇄해가는 개미 그때까지만 해도 개미는 자신이 이대로 죽는 건가 하고 생각했음 그 순간 크리처가 무언가 거대한 추에 짓눌리기라도 한 듯 납작해졌음 정진호였음

막 정신을 차린 정진호의 시야에 크리처에게 물려 죽어가는 개미가 들어온 것임 그걸 보자마자 정진호는 지체없이 능력을 사용했음 거대한 중력장을 만들어 크리처의 등 위로 떨구자 크리처는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즉사해버렸음 정진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서둘러 개미에게 달려갔음

개미는 땅을 짚은 채 헐떡이고 있었음 목덜미에 난 아물지 않은 채 너덜거리는 상처가 욱신거렸음 그의 귀에 정진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개미는 정진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음 그순간 개미는 정진호의 놀란 비명 소리를 듣게 되었음 개미가 그의 안구부터 곤충의 겹눈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음

지호야! 너 눈이 왜그래!?!? 겨우 정신을 차린 정진호가 개미의 눈을 가리키며 외쳤지만 개미도 모르는 일이었음 일은 금방 진행되었음 개미의 인중에 길다란 더듬이가 자라나고 부드러운 피부가 단단한 키틴질로 덮이는가하면 길쭉한 손가락은 점점 가늘어지더니 검어져 곧 곤충의 발처럼 변했음

곤충 다리 두개로 우뚝 섰을 뿐 개미는 영락없는 '개미' 의 모습이 되고 말았음 개미로 변한 개미를 향해 학생들이 웅성거렸음 개미는 정진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음 정진호는 외경에 젖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음 개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어색하게 서있는 정진호

개미는 자신의 손을 아니 앞다리를 내려다보았음 흑단처럼 빛나는 곤충의 검은 발톱이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있었음 개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느라 안간힘을 썼음 그걸 증명하듯 개미의 더듬이가 스스로의 앞다리를 몇 번 건드렸지만 마음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음

친구를 크리처로부터 구해냈지만, 되레 자신이 크리처에 물리고 말아 개미가 되어버린 개미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음 개미가 학교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학생들이 그로부터 물러났음 개미의 앞으로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생겨났음 그 길로 누군가 개미에게로 달려왔음 정진호였음

지호야! 개미가 된 개미를 정진호가 부르며 그에게로 아이처럼 달려왔음 개미는 답하려고 했지만 날카로운 턱이 되어버린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음 정진호는 개미의 검은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잡으며, 어서 교실로 들어가자는 듯 발걸음을 재촉했음 둘은 학생들 사이를 걸어갔음

그러나 그 다음날부터, 개미는 두문불출했음 학교도 결석했고 방에서도 나오지 않았음 크리처에게 물려 죽거나 모습이 변해버린 사람들에 관한 뉴스를 본 적은 많지만 자신이 그 장본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임 그도 그럴 게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음 개미는 깊은 절망에 빠졌음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돌아갈 수는 있을까? 학교는 갈 수 있을까? 졸업은? 음악은 계속할 수 있을까? 이렇게 변해버린 손으론 피아노도 칠 수 없는데. 건반 하나밖에는 누르지 못하는 곤충형 앞발을 겹눈으로 내려다보며 개미는 방에 틀어박혀 엉엉 울었음

그러기를 일주일 개미의 집에 누군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음 정진호였음 뻔했음 개미는 뭐 숙제라도 전해주러 왔냐고 물었음 울다보니 목소리가 트였음 정진호는 그렇다고 했음 이번 시험 수학 1등급 맞았다는 얘길 하면서, 정진호가 환하게 웃었음 개미는 가만히 있었음 정진호가 개미에게 묻기전까진

지호야! 너 근데 지금 되게 멋진 거 알아? 영화에 나오는 이종족 같아. 정진호가 중얼중얼 개미의 기분을 북돋웠지만 개미는 고개를 저었음 이종족은 무슨. 진호 너도 봤잖아. 내가 크리처에 물려서 크리처가 되어버리는 걸. 나는 크리처야. 쏴죽여 마땅한⋯